이번 시즌의 말라가는 강등만 면해도 대단한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받을 것이다. ​일단 팀의 주장이었던 '중원의 핵심' 카마초, 지난 몇 년 동안 수문장 역할을 담당했던 카메니, 지난 시즌 말라가에 막대한 승점을 안겨다 준 '주포' 산드로, 팀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 평가되던 포르날스 등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. 선수 모두 팀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핵심 중의 핵심 전력들이었다. 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, 뿌리가 뽑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. 애석하게도 말라가는 이 선수들의 공백을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는 것으로 메꿨다. 말라가의 여름 이적 시장 행보는 이번 시즌 전반기의 부진으로 직결됐다. 특히 전반기 막판에 치른 한 달 간의 공식 경기에선 단 한 번의 승리만을 거두는 매우 실망스러운 면모를 보였다. 이로 인해 말라가는 라 리가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팀들 중 두 번째로 낮은 순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.

​    양 팀 간의 최근 전적 역시 말라가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될 것이다. 양 팀 간의 최근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쪽이 말라가이기 때문. 실제로 지난 6년 동안 말라가는 에스파뇰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. (총 전적 10전 5무 5패)

​    그나마 희망적인 건 전체적인 체력 자체는 말라가가 에스파뇰보다 더 낫다는 점이다. 컵 대회 경기에서 대다수 주전 선수들을 기용한 에스파뇰과 달리, 말라가는 함부르크와 치른 친선 경기에서 로테이션 전력을 적절히 가동했다. 체력 자체는 더 우세한 말라가이기에, 승패 여부와는 별개로, 최근 전적에서 우세한 에스파뇰을 상대로도 치열한 접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.

​    앞서 언급한 말라가보다 조금 더 사정이 나을 뿐, 에스파뇰 역시 그다지 좋은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. 실제로 에스파뇰은 지난 한 달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승리만을 거뒀을 뿐이다. (총 전적 5전 1승 1무 3패) (라 리가 +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)

​    일단 에스파뇰은 지난 시즌에 보였던 장점이 퇴화되었고, 특유의 단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. 지난 시즌에 보였던 탁월한 두 줄 수비는 후방 자원들의 노쇠화로 주춤한 모습을 면모를 보이는 중이고,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공격 전개는 '에이스' 피아티의 부진으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.

​    그리고 에스파뇰은 라 리가 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발휘하고 있는 팀이다. 간단한 친선 경기를 치른 말라가와 달리, 에스파뇰은 직전에 있었던 컵 대회 경기에서 상당한 체력이 소모된 상태이다. 에스파뇰 특유의 많이 뛰는 축구는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구사되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다.

    결정적으로 이번 양 팀 간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에스파뇰이 극도로 취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원정 경기이다. 에스파뇰은 개막 이후에 치른 모든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. (총 전적 9전 5무 4패) (라 리가 +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) 이로 인해 에스파뇰의 원정 경기 승점은 라 리가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팀들 중 두 번째로 저조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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